지난 6개월 동안 꾸준히 운영해온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어요. 블로그 자동화 툴 만들기였는데, 솔직히 말하면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수익은 나지 않았어요. 근데 그 과정에서 배운 게 생각보다 훨씬 많더라고요. 오늘은 제 사이드 프로젝트 실패와 성공을 나눠보려고 해요.
프로젝트 시작은 이랬어요
작년 9월쯤이었을 거예요. 블로그 글을 매일 쓰다 보니 반복되는 작업이 너무 많더라고요. 키워드 찾고, 이미지 다운로드 받고, 메타 태그 만들고… 이걸 자동으로 해주는 툴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이전에 정리한 생산성 도구 글에서 n8n이나 Make 같은 걸 소개한 적 있는데, 이걸 활용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처음 계획은 간단했어요. 키워드 분석 → 제목 생성 → 초안 작성 → 이미지 추천 → 워드프레스 발행까지 한 번에. AI랑 자동화 툴만 있으면 될 줄 알았죠. 근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출처: Unsplash
첫 번째 실패: 과한 욕심
초기에 가장 큰 실수가 있었어요. 너무 많은 걸 한 번에 자동화하려고 했던 거죠. 키워드 분석부터 발행까지 전체 파이프라인을 만들려다 보니 복잡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어요. API 연결 오류, 데이터 포맷 문제, 예외 케이스 처리… 매일 무언가 고장 나더라고요.
결국 2주 만에 전체를 다시 짜야 했어요. 작은 기능부터 하나씩 완성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죠. 프리랜서 때도 비슷한 실수를 했었는데, 또 같은 실수를 하다니 진짜 답답했어요.
두 번째 깨달음: 완벽한 자동화는 없다
자동화 툴을 만들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100% 자동화는 불가능하다. 키워드 분석은 자동으로 할 수 있어도, 그게 진짜 유의미한 키워드인지 판단은 사람이 해야 하더라고요. AI가 생성한 초안도 항상 검수가 필요하고요.
그래서 방향을 바꿨어요. “자동화” 대신 “반자동화”로. 전체 과정 중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지점을 명확히 정의하고, 나머지만 툴이 처리하도록요. 이렇게 하니까 훨씬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생산성 관련 글에서도 말했지만, 도구는 보조 수단이지 해결사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꼈어요.
세 번째 배움: 사용자 피드백의 중요성
혼자 쓰는 툴이면 몰랐을 거예요. 주변 블로거 친구들한테 베타 버전을 돌려봤는데, 생각지도 못한 피드백이 들어왔어요.
- “키워드 분석 결과가 너무 복잡해요. 핵심만 보여주세요.”
- “이미지 추천 기능은 SEO랑 연동되면 좋겠어요.”
- “발행 전 미리보기 기능이 필요해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기능이랑 실제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이 달랐어요. 이후로는 기능 하나 추가할 때마다 친구들한테 먼저 써보라고 하고, 피드백을 받는 걸 원칙으로 삼았죠.
수익은 어땠을까요?
솔직한 결론부터 말하면, 큰 수익은 나지 않았어요. 유료 구독 모델로 3개월 정도 운영했는데, 월 평균 5~8만 원 정도였어요. 서버 비용이랑 API 호출 비용을 빼면 거의 본전이거나 약간 손해 수준이었죠.
근데 이게 실패였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6개월 동안 배운 게 너무 많거든요.
무형의 자산들
수익 외에 얻은 것들이 있어요. 우선 기술적 역량이 늘었어요. n8n이랑 Make를 깊게 써보면서 자동화 설계 감각이 생겼고, API 연동도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됐어요.
또 사용자 관점도 익혔죠. 개발할 때 “이 기능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거랑 실제 사용자가 불편해하는 지점을 발견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더라고요.
그리고 꾸준함의 힘도요. 매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버그를 고치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근데 6개월을 채우고 나니 작은 성취감이 남더라고요. 이전에 회고 글에서도 적었지만, 꾸준함 자체가 하나의 역량인 것 같아요.
사이드 프로젝트, 계속해야 할까요?
지금은 이 툴을 무료로 전환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할지 고민 중이에요. 수익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써보고 피드백을 주는 게 값진 것 같아서요. 물론 시간 투자가 만만치 않아서 고민이에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수익보다 배움에 초점을 맞추세요. 당장 돈이 안 되더라도 배우는 게 있으면 그건 성공한 프로젝트예요. 저도 처음엔 “월 100만 원 만들기”가 목표였는데, 막상 6개월 지나 보니 수익보다 배운 게 훨씬 가치 있더라고요.
마무리하며
사이드 프로젝트 6개월, 쉽지 않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실패도 많이 했고, 배운 것도 많았고요. 지금도 완벽한 툴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만든 걸 매일 쓰고 있다는 게 뿌듯하긴 해요.
혹시 사이드 프로젝트 하고 계신 분들 있으신가요? 어떤 걸 만들고 계신지 궁금해요.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같이 이야기 나눠봐요.